“거대한 ‘혹’ 바닥에 질질” 이걸 고기로 먹는다…돼지 농장 ‘끔찍한 비밀’ [지구, 뭐래?]
“거대한 ‘혹’ 바닥에 질질” 이걸 고기로 먹는다…돼지 농장 ‘끔찍한 비밀’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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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초청된 유럽 다큐멘터리 ‘이익을 위한 먹을거리(food for profit)’ 공식 예고편의 한 장면. 탈장 상태의 돼지 한 마리가 힘겨운 표정을 짓고 있다.[유튜브 공식 채널 갈무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
거대한 혹을 단 돼지 한 마리. 자연스러운 질병이 아니다. 같이 사육되는 개체에 공격당해, 내부 장기가 흘러나오는 ‘탈장’ 증상을 앓고 있는 것.
주된 원인은 ‘공장식 축산’ 환경. 좁고 더러운 환경에서 자라난 돼지들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서로를 물어뜯는 등 공격적 행동을 보이곤 한다.
이는 다큐멘터리 ‘이익을 위한 먹을거리(food fo실내의장
r profit)’의 한 장면. 공장식 축산 농업에 대한 고발을 담은 영화다.
돼지뿐만 아니다. 염증으로 유방이 부풀어 걷지 못하는 젖소. 몸집보다 큰 막대기로 구타당하는 닭 등 공장식 축산 농장의 끔찍한 풍경이 이어진다.
놀라운 점은 해당 농장들이 모두 정부로부터 ‘친환경’ 지원금을 받고 있다는 것. 정부가 참혹한 환경생활비대출
에서 생산된 육류가 식탁에 오르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초청된 유럽 다큐멘터리 ‘이익을 위한 먹을거리(food for profit)’ 공식 예고편의 한 장면. 돼지 농장의 근로자가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고 있다.[유튜브 공식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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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은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오프라인 영화제를 진행했다. 화제를 모은 작품 중 하나는 바로 ‘이익을 위한 먹을거리(food for profit)’. 유럽 내 정치적 이익과 축산 산업이 결탁해, 친환경 성격의 지원금을 부정 수령하는 문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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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화를 연출한 파블로 담브로시 감독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비건(VEGAN·완전채식주의)’을 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며 “축산 환경과 관련해 온갖 부조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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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초청작 ‘이익을 위한 먹을거리(food for profit)’를 연출한 파블로 담브로시 감독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환경재단 제공]
실제 해당 영화의 초점은 ‘동물권’이나 ‘채식’ 등에 맞춰져 있지 않다. 지suv 신차
속 가능성을 위한 친환경 전환 움직임이 일부 세력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파블로 감독 또한 “‘구조적 문제’를 고발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파블로 감독이 주목한 것은 유럽연합(EU)의 농업 보조금(CAP)의 구조. EU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약 3870억유로(한화 약 600조원)를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예산으로 책정해, 축산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금 지급의 명분 중 하나는 지속 가능한 농업과 친환경 농장을 육성한다는 것. 하지만 자금이 흘러 들어간 축산 농장의 모습은 참혹하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초청된 유럽 다큐멘터리 ‘이익을 위한 먹을거리(food for profi인터넷사업자
t)’ 공식 예고편의 한 장면. 농장 근로자가 몽둥이로 소를 가격하고 있다.[유튜브 공식 채널 갈무리]
파블로 감독은 지난 5년간 장기간의 심층 조사를 통해, 공장형 축산 농장 내부의 현장 모습을 담아냈다. 그리고 동물복지는커녕, 끔찍한 학대가 벌어지는 현장을 다수 포착했다. 한국에 육류를 수출하고퀸소액
있는 독일, 스페인 등 다수 국가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
파블로 감독은 “유럽에서는 (축산 농업 지원금과 관련해) 심각하게 로비가 이뤄지고 있고, 이를 개선할 새로운 법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애초 친환경 행동에 대해 촉구하기 위한 제도였지만, 지원금의 70% 이상이 공장 방식의 농장에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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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농장의 모습.[게티이미지뱅크]
영화가 조명하고 있는 문제는 동물 학대에 그치지 않는다. 공장식 축산 농장의 폐해 자체를 지적한다. 실제 공장식 축산은 토양·수질 오염의 주원인 중 하나다. 좁은 공간에서 대량의 가축을 사육할 경우 동물 분뇨는 과잉 발생한다. 이후 질소와 항생제 잔류물 등이 포함된 성분이 땅을 통해 지하수로 흘러 들어간다.
인간의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방출된 동물 분뇨에 의해 질산염 성분이 늘어날 경우, 이를 마시는 물로 섭취한 이들에 청색증(혈액 산소 운반 능력 저하), 갑상선 기능 저하 등 질병이 발생한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에서 소비하는 99%의 육류, 유럽에서 소비하는 90%의 육류가 공장식 축산 농업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초청된 유럽 다큐멘터리 ‘이익을 위한 먹을거리(food for profit)’ 공식 예고편의 한 장면. 농장 근로자가 코뚜레를 집어당기며 소를 통제하고 있다.[유튜브 공식 채널 갈무리]
인간을 위해서라도,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친환경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정책 지원금은 되레 공장형 축산 농업을 키우는 데 쓰이고 있다. 일부 기득권의 욕심으로 인해, 인류 전체를 위한 친환경 전환이 저해되고 있다는 게 파블로 감독이 관객들에 전하고자 하는 바다.
그는 “유럽 음식들이 고품질로 알려졌지만, 대부분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로비와 정치인들과 유착 관계 때문에 친환경적이지 않은 운영을 하는 업체들에 지원금이 돌아가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초청된 유럽 다큐멘터리 ‘이익을 위한 먹을거리(food for profit)’ 공식 예고편의 한 장면. 농장 근로자가 젖소를 옮기고 있다.[유튜브 공식 채널 갈무리]
영화는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벌어지는 동물 학대에 더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불법 노동 착취 문제도 다뤘다. 이에 농장 관계자가 촬영진에 위협을 가하는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5년간 취재 끝에 영화가 공개되며, 유럽 사회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 영화가 공개된 후 축산 농장 비리와 연루됐던 일부 정치인들이 사퇴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EU 차원에서도 대형 농장이 아닌 중소농·친환경 농장 중심의 보조금 전환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육류 소비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여론도 들끓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초청된 유럽 다큐멘터리 ‘이익을 위한 먹을거리(food for profit)’ 공식 예고편의 한 장면. 닭의 사체가 가득 쌓여 있다.[유튜브 공식 채널 갈무리]
다만 지금까지는 실질적인 정책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화가 공개된 지 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공장식 축산 농장에 돈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 파블로 감독은 “사람들이 바뀌면 법과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올 것”이라며 소비자 차원에서의 실천적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경제 부흥이 일어나면서, 현재의 (과도한) 육류 소비에 대한 패턴이 고착됐다”며 “시민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조금씩 육류 소비량을 줄이는 등 일상에서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오프라인 영화제 이후에도 온라인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 52편의 작품을 공개한다. 30일까지는 SK브로드밴드 B tv를 통해 총 43편의 주요 상영작을 무료 감상할 수 있다.